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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씨 엮음 법정스님 잠언집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의 내용중

'자연앞에서'라는 글을 소개합니다. 

나뭇잎 하나 없이 쓸쓸하던 나무에 어느새 꽃이 피고 잎이나더니, 

겨울의 흔적은 온데간데 없이 본래가 이 녹음짙은 모습처럼 펼쳐진 세상을 바라보며

편안한 숨소리에 아무말 없이 서있는 모습에  이 글이 떠올랐습니다. 

 


고요하고 적적한 것은 자연의 본래 모습이다. 

달빛이 산방에 들어와 잠든 나를 깨운 것도, 

소리없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달의 숨소리를 듣고자 하는 것도 

이 모두가 무심이다. 

 

바람이 불고, 꽃이 피었다가 지고,

구름이 일고, 안개가 피어오르고 

강물이 얼었다가 풀리는 것도 또한 

자연의 무심이다. 

 

이런 일을 누가 참견 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다만 자연 앞에 

무심히 귀를 기울일 뿐.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받아들이려면

입 다물고 그저

무심히 귀를 기울이면 된다. 

무심히 귀를 기울이라. 

 

자연은 우리 인간에게 영원한 어머니일 뿐 아니라

위대한 교사이다. 

자연에는 그 나름의 뚜렸한 질서가 있다. 

 

자연은 말없이 우리에게 많은 깨우침을 준다. 

자연 앞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얄팍한 지식 같은 것은

접어 두어야 한다. 

그래야 침묵 속에서 우주의 언어를 들을 수 있다. 

 

침묵이야 말로

자연의 말이고 

우주의 언어이다. 

 

자연 앞에서 인간은

침묵의 의미를 배워야 한다. 

그리하여 인간도 자연의 일부임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자칫 자연을 마음대로 할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을 가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저기 깎고 부수며 자연을 훼손해서 인간에게 한없이 편리한 것들을 만들어대지만

사람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점점심해지는 자연재해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사람은 이미 자연에게 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연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며, 자연에게 많은 것들을 배워보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일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어제보다는 조금더 행복한 하루 보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