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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머문 책》

물의 고갈, 우리의 운명은?

찬란한 원만이 2023. 5. 16. 08:06

 

고된 하루를 보내고 개운하게 샤워를 할 때 가끔 '물이 없다면 어떨까?'라는 생각과 '물이 이렇게 부드럽지 않고 딱딱하다면?'이란 엉뚱한 상상을 하곤 합니다. 어렸을 때만 해도 수돗물을 그냥 먹어도 아무렇지 않고, 흐르는 냇 물을 마셔도 그렇게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만큼 물도 많고 깨끗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는 물을 사 먹는 것은 선택의 부분이지 일상이 될 것이라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고갈'이란 단어는 익숙한 단어입니다. 자원 고갈에 대한 걱정은 예전부터 많이 해왔습니다. 더욱이 땅덩이 좁은 우리나는 말할 것도 없는 당연한 걱정입니다.  하지만 물이 고갈된다는 말은 상상할 수 없었기에 여전히 생소한 표현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제  천연자원이, 광물이 고갈되는 것을 걱정하듯 물이 고갈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심각하게 해야 할 때가 왔다는 것입니다.  

 

마우로 기예이 지은 "2030 축의 전환"이란 책에 나오는 세계의 변화되어 가는 모습과 그 속에서 새로운 부와 힘을 탄생시킬 8가지를 제시함으로써 이로 인해 우리는 몰락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전환과 발전을 가져올 것인가 심각한 고민을 하게 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수많은 현상들의 의미와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이 책에서 우리의 삶에서 공기만큼 중요한 '물의 소중함'에 대한 부분을  소개합니다. 


"우물이 마르면 비로소 물의 가치를 알게 된다"라고 벤저민 프랭클린은 말했다. 프랭클린은 모든 일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라는 의도로 그  말을 했겠지만,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이 경구는 문자 그대로 적절하다. 물은 대부분 다시 채워 쓸 수 있는 자원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그 질과 분배량이 심각한 갈등과 마찰의 원인이 되고 있다.

 

현대도시는 자주 물 부족 현상에 직면한다. 게다가 도시 거주자들 네 명 중 한 명, 즉 10억 명이 집안에 상수도 시설이 없다. 

인구증가의 지리적 분포 변화, 도시화, 그리고 중산층의 성장과 기후변화는 물의 경제학과 정치학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해양학자로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펜실베니아주립대학교의 동료 교수 이리나 마리노프는 이렇게 지적했다. "우리는 자연이 10만 년 주기로 해온 것보다 더 많은 변화를 지난 200년 동안 일으켰다."

 

2030년이 되면 물 문제는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미국 서부의 오래된 속담에 따르면 위스키는 마시라고 있고 물은 싸우라고 있다." 미국 물자원 협회에서 대정부 업무를 담당하는 이언 라일리의 말이다. 매킨지 앤드 코에 따르면 물은 미래의 사회기반시설 개발에서 교통과 에너지 다음으로 중요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분야다. 물은 수원지에서 멀어질수록 저장과 운송이 어려워지고 비용도 많이 든다. 도시의 미래는 새로운 수원지와 공급시설을 건설하고 일반 소비자와 농부, 기업가, 그리고 에너지 생산업체 관계자 등 모든 사람이 좀 더 주의하며 물을 사용하도록 일깨우는 데 달려있다. 

 

대규모의 인간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자원 확보와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중국, 그리고 로마 등 모든 주요 고대 문명들은 대도시에 모여든 수많은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 물을 관리하는 기술과 사회기반 시설을 함께 발전시켰다. 역사적으로 큰 재난들은 대부분 물 부족 현상과 함께 일어났다. 유엔에 따르면 자연재해 중 90퍼센트 이상이 물과 관련이 있다. 

 

2011년 소말리아나 2012년 수단, 그리고 말리의 사례에서 보듯이 가뭄이나 물을 둘러싼 갈등으로 수많은 난민이 신음하기도 했다. OECD는 2030년이 되면 전 세계 인구의 절반가량인 40억 명이 심각한 물 부족 현상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하는데, 특히 도시들이 대단히 빠르게 성장하는 동아시아, 남아시아, 중동지방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한다. 

 

물은 지표면의 3분의 2 이상을 덮고 있지만 그중 97.5퍼센트는 마실 수 없다. 인간에게 남은 물은 2.5퍼센트뿐인데 그중에서도 70퍼센트 이상은 빙하, 만년설, 영구 동토층 등이어서 사용할 수없다. 남은 30퍼센트 정도가 지하수고, 1퍼센트 미만이 강과 호수, 습지, 그리고 저수지 등에 있다. 

 

현재 약 12억 명이 깨끗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28억 명은 1년에 적어도 1개월 이상은 물이 부족한 상황을 겪는다. 물부족 문제는 경제적, 자연적인 이유로 일어날 수도 있다. 세계일부 지역은 현재와 미래의 인구를 지탱할 수 있는 물이 처음부터 부족한 반면 다른 지역들, 특히 사하라사막 이남과 남아시아의 물 부족 현상은 열악한 사회기반시설과 관리 능력 부족, 혹은 다른 경제적 요소가 원인이다. 이 지역에 가뭄이 들면 여성들과 아이들이 가족을 위해 하루 다섯 시간 이상을 들여 물을 확보하러 나서야 한다. 

 

남아시아 지역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첸나이, 방갈로르, 심라, 델리에 서는 물을 배급하고 있으며, 인도의 식량 안보도 위협하는 상황이다. 수백만 명의 생명과 생활이 위험에 처해있고, 인도의 도시 지역은 물 부족 현상 때문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인도의 국가 여성 위원회의 지적이다. 

"예를 들면 방갈로르는 일주일에 두 차례 물을 배급하고 있으며 보팔은 하루에 30분만 물을 공급하고 있다. 뭄바이에서는 1-6월까지 물이 부족한 형상이 반복되며, 하이데라바드 일부 지역은 사흘에 한번 물을 공급한다." 이 도시들은 세계에서 성장속도가 가장 빠르다. 

 


 

연일 더워지는 날씨, 쏟아지는 폭우, 여름에 내리는 폭설.... 모든 이상기후 현상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하지만 지금은 걱정이라도 할 수 있지만,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마도 우리는 걱정조차 할 수 없는 때가 곧 올 거라고 생각하면 두려운 일입니다. 

 

인간의 발명능력은 상상 이상이어서 물이 고갈되기 전에 물의 대체품을 만들 수도 있을 거란 기대도 해보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 일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기대보다 더 큽니다. 물의 대체품을 발명하기를 기다리기보다 물이 고갈되는 것을 막기 위한 행동을 지금부터 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일지 모르겠습니다. 

 

자연 속에 우리는 존재합니다. 나 혼자 덩그러니 있는 것이 아니라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 모든 것이 존재합니다. 그 모든 존재들이 서로 영향을 줍니다. 언젠가 물이 고갈된다면 인간은 어떻게 될까?

인간뿐만 아니라 우주의 모든 존재들이 함께 어울려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어제보다는 조금 더 행복한 하루이길 염원합니다.